양양서 산양 집단 서식 포착…"구조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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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을미년 청양의 해를 맞아 산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는데요. 양양의 한 야산에서 산양이 집단 서식하는 모습이 무인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민간단체가 수년간 보금자리를 마련해 보호한 덕분인데, 자치단체의 지원이 아쉽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 토종 산양 한 마리가 무인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눈 덮인 야산 한가운데 쌓여 있는 볏짚을 뜯어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잠시 뒤, 어미로 보이는 산양이 오더니, 함께 볏짚을 뜯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냅니다.

볏짚 위에서 웅크리고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산양 보호단체가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토종 산양은 모두 4마리.

재작년부터 움막을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먹이를 가져다준 결과, 확인되는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동수/한국산양보호협회 속초·양양 지회장 : 건초를 갖다 주면서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4마리가 걸려 있어요. 우리 단원들은 지금 이 지역에 6마리로 추정을 해요. 그런데 계속 뒤쫓아 다니면서 서식지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청양의 해 주인공인 토종 산양은 전국적으로 700여 마리만 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 1급 동물입니다.

하지만, 일부 국립공원에서만 개체 보호가 이뤄질 뿐 자치단체의 보호 활동이나 이를 위한 예산 지원은 거의 전무합니다.

이러다 보니, 겨울이면 폭설과 먹이 부족 등으로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울진에서 산양 25마리가 집단폐사하기도 했습니다.

[김종택/강원대 수의학과 교수 : 문화재청이나 산양 보호센터를 통해서 증식보호가 되고 있는데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지면 산양 증식보호가 활성화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또, 예산 문제로 무산된 동해안 지역 산양구조센터 건립도 하루빨리 재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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