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브, 반여성적인가'…캐나다 무슬림 여성 복장 논쟁


캐나다에서 무슬림 여성이 종교 복장으로 상시 착용하는 '니카브'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니카브는 머리 부분만 가리는 히잡과 달리 얼굴 전체를 검은색 천으로 두르는 무슬림 여성들의 종교복으로 법정을 비롯한 공적 장소에서 신분 식별이 안 된다는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스티븐 하퍼 총리가 하원에서 니카브에 언급하면서 여성의 얼굴을 거의 전부 가리도록 하는 이슬람은 '반여성적'이라고 규정하면서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하퍼 총리는 "캐나다인들이 왜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관행을 포용해야 하는가"라며 "반여성적인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퍼 총리의 발언에 야당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피에르 트뤼도 자유당 대표는 "총리가 캐나다인의 권리와 자유에 관한 놀랄만한 발언을 했다"며 "50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 여성 캐나다인에게 그들의 믿음이 반여성적이라고 한 발언을 설명해 주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니카브 논쟁은 지난해 10월 의사당 총격 테러 사건을 비롯해 캐나다에서 일어난 자생적 테러 사건을 계기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하는 경향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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