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로에 폐수 배출' 오염배출업체 무더기 적발


주물공장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밀집한 경기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일대에서 오염물질을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정부의 특별단속에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단속된 업체 일부는 벤젠과 크롬 등 특정 대기 유해물질을 내뿜는가 하면 오·폐수가 농수로로 직접 흘러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환경부는 지난달 중앙환경기동단속반이 거물대리 일대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해 특별단속을 한 결과 사업장 86곳 중 62곳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물대리는 하·폐수처리장 등 환경 기반시설 없이 주거지역에 공장이 설립돼 환경오염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난개발이 심각한 지역입니다.

70여 가구에 1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공장이 무려 153곳 입주해 있어 환경오염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2년 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680건의 환경 관련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62곳 사업장은 모두 67건의 환경법령을 위반했으며 위반 분야는 대기 33건과 수질 19건, 폐기물 9건, 소음·진동 6건 등입니다.

단속 내용을 보면 무허가 배출시설을 설치한 주물공장 10곳의 대기 시료에서는 벤젠 등 특정대기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이 중 A사는 분진 20톤을 지붕과 벽면이 없는 야외에 보관하고 이 중 약 50㎏을 우수로에 유출시켰습니다.

환경부는 김포시에 통보해 이들 주물공장을 폐쇄 명령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B사 등은 대기 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배출하다가 적발됐습니다.

C사는 인쇄시설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희석하기 위해 비밀 배출구인 가지배관을 설치했다 단속반에 걸렸습니다.

그 밖의 많은 업체가 신고를 하지 않고 배출시설을 운영하다 적발됐습니다.

환경부는 적발 업체 중 37곳을 고발 조치하고 25곳에 대해선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입니다.

거물대리 일대는 소규모 공장 입주가 가능한 곳으로, 특정유해물질 배출업체는 들어올 수 없는 곳이지만 2006년부터 김포시가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인허가 과정을 소홀히 해 주물공장 등이 많이 들어섰다고 환경부는 설명했습니다.

환경부는 거물대리와 같은 환경오염방지 기반시설 미비지역에는 오염물질 배출업체의 입주를 제한하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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