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FC서울 첫 훈련…'왜 그래, 아스널'


"왜 그래, 아스널!" 프로축구 FC서울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박주영(30)이 팀 합류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박주영은 11일 오후 2시 경기도 구리시 FC서울 챔피언스파크에서 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한 박주영은 곧바로 훈련 장소로 이동해 약 2시간 정도 몸을 풀었다.

동료 정조국(31)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훈련장으로 들어선 박주영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워밍업을 시작했다.

정조국은 언론사 카메라의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자 웃는 얼굴로 "(박)주영이만 찍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투정했다.

차두리(35) 등 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 공 뺏기로 몸을 풀던 박주영이 실수하자 김성재 코치가 "왜 그래, 아스널"이라고 농담 섞인 핀잔을 던져 연습장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아스널은 박주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절 몸담았던 팀이지만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해 박주영으로서는 잊고 싶은 시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아스널'이라고 부르며 농담을 주고받는 등 훈련장 분위기는 유쾌한 모습이었다.

박주영보다 늦게 훈련장에 들어선 최용수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박)주영이 나올 때 인터뷰했어요?"라고 물어보며 평소 미디어와 접촉을 꺼리는 박주영이 혹시 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지 관심을 내보였다.

주장 고명진(27)은 "(박)주영이 형이 워낙 적극적인 성격이라 선·후배 할 것 없이 먼저 가까이 다가가며 편하게 대해준다"면서 "선수들도 매우 반기는 분위기라 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박주영 합류 효과를 설명했다.

고명진은 "친한 선수들은 아마 주영이 형이 K리그에 돌아온다는 것을 미리 알았을 것"이라며 "나도 사실 조금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영이 형은 우리나라 최고의 공격수"라고 치켜세우며 "그동안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지만 앞으로 경기 감각만 되찾으면 우리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은 14일 전북 현대와 홈 경기를 치르지만 박주영의 이전 소속팀인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이적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고 박주영 역시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박주영의 K리그 복귀전은 4월 초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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