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 달러인데 6만 달러를 주다니" 은행과 손님의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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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은행 지점에서 한화 5백만 원을 싱가포르화 6천 달러로 바꾸려는 손님에게 실수로 10배인 6만 달러를 내줬다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자, 손님이 반환을 거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손님은 "돈 봉투를 잃어버렸고, 거기에 6만 달러가 들어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일 오후 2시 15분쯤 강남구의 한 은행 지점에서 IT 사업가 이 모 씨가 한화 5백만 원을 싱가포르화 6천 달러로 환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때 창구직원 정 모 씨는 100달러 지폐 60장을 내줘야 했지만, 실수로 1천 달러 지폐 60장을 봉투에 담아 이 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싱가포르화 환율이 1달러당 810원인 점을 감안하면, 원래 받아야 할 금액 보다 4천 375만 원을 더 준 셈입니다.

이 씨는 정 씨가 준 봉투를 받아 가방에 넣고 자리를 떴고, 은행 측은 마감 시간이 지난 오후 6시쯤 싱가포르화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 씨에게 연락했지만, 이 씨는 "봉투에 6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고, 더욱이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 둔 봉투를 잃어버려 경찰에 분실신고를 한 상태"라며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은행 측은 즉각 이 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또 "싱가포르 출장이 잦았던 이 씨가 1천 달러와 1백 달러 지폐 차이를 몰랐을 리 없다"면서 "돈이 잘못 나간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봉투에 6만 달러가 들어 있었던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지점 내부와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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