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 40대 공무원 장기 기증하고 영면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여성 공무원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기증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에 근무하던 백정옥(49·여) 씨는 최근 귀가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는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차도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병원 뇌사판정위원회는 어제 오후 백 씨에 대해 최종 뇌사판정을 내렸습니다.

큰 슬픔 속에서도 가족들은 평소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며 20여년 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해놨던 백 씨의 뜻을 따르기로 하고 병원 측에 장기기증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신장, 간장, 폐, 심장 등 백 씨의 고귀한 뜻이 담긴 5개 장기는 응급도가 높은 5명의 수혜자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 씨는 평소에도 정기적인 봉사와 헌혈을 실천해 왔다고 한국장기기증원은 설명했습니다.

한국장기기증원 한 관계자는 "백 씨가 장기 기증 등록을 한 1994년은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때"라며 "소중한 고인의 나눔 정신이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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