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前 부총장들 "학과제 폐지는 전통 허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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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전직 부총장과 학장단은 "대학본부가 단기적 성과에만 관심을 두고 중앙대의 명성을 쌓는데 오랫동안 기여해 온 많은 학과를 없애려고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중앙대 전직 부총장과 학장 18명은 오늘 중앙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대학본부가 발표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반대하는 항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과거의 역사와 전통은 허물기는 쉬워도 시간이 지난 다음 되돌리기는 어렵다"며 "학과의 교수와 학생들을 홀대하고 새로운 전통과 명성의 바탕을 어디에 둘지 가벼이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앙대에서 오랜 행정의 경험을 가진 우리는 아무리 좋은 안이 있더라도 대학본부의 추진력만으로는 어떤 것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학본부는 이제라도 교수,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용구 총장을 만나 항의성명을 전달했습니다.

남태우 전 문과대학장은 "1천 명이 넘는 우리 대학 교수들의 마음이 지금 어떨지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총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성명서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교수협의회와 대학평의원회 전·현직 회장 6명으로 구성된 교수대표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 사회과학대와 자연과학대, 인문대, 예술대 비대위와 함께 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전체교수투표를 시작했습니다.

투표는 내일일까지 계획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이메일 응답을 병행해 진행됩니다.

지난달 26일 중앙대는 2016학년도부터 학과제를 없애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모집, 2학년 2학기 때 전공을 택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획안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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