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인지업 낮게 던지는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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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한 라이브 피칭에서 체인지업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체인지업이 특히 좋았다. 낙차가 살아났다"고 반길 정도로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타자들은 그야말로 쩔쩔맸습니다.

류현진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다만 낮게 던지려고만 했다. 체인지업이 낮게 구사되면 공의 변화도 훨씬 많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류현진은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허니컷 투수코치의 말은 다소 다릅니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작년에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의 위치가 내려와 있었다. 사실상 스리쿼터(three-quarter·'4분의 3'이라는 뜻으로, 지면과 팔이 이루는 각도가 오버핸드와 사이드암의 중간 정도)에 가까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공의 낙차가 줄어들고 공이 횡적으로만 흘렀다. 그런데 체인지업에 횡적인 움직임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낙차"라며 "올해 류현진은 팔을 높이 올리면서 낙차가 큰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산고 시절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던진 류현진은 유망주로 2006년 한화에 입단, 당시 팀의 고참이었던 구대성에게서 체인지업을 전수받았습니다.

처음 익힌 체인지업은 단숨에 류현진을 상징하는 구종이 됐습니다.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에서 4차례(2006, 2007, 2009, 2010년)나 탈삼진왕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도 체인지업의 영향이 컸습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도 류현진이 빼어난 제구력과 함께 난공불락의 체인지업을 갖췄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하는 대신 체인지업 구사에 애를 먹었던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로 "슬라이더 구속을 높여 효과를 보긴 했지만, 현재 내가 가진 구종을 더 다듬는 데 주력하겠다"며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류현진은 자신의 말대로 지난 라이브 피칭에서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구사했습니다.

류현진이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는 류현진의 되살아난 체인지업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류현진은 다저스를 떠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거포' 맷 캠프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금은 시범경기이니까, 내가 할 것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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