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2타수 무안타…3루 수비는 무난

빅리그 시범경기 첫 교체출전, 3루 수비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 무대 입성 후 처음으로 경기 중반 교체출전해 유틸리티 플레이어(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야수)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두 차례 타석에 등장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3루 수비는 무난하게 소화했다.

강정호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매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5회말 대타로 출전해 3루 수비까지 소화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강정호는 5회말 시작과 동시에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타석(9번 타순)에 대타로 등장했다.

미네소타 오른손 불펜 블레인 보이어와 상대한 강정호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말 1사 2루 타점 기회에서 좌완 로건 다넬의 몸쪽 공을 공략했으나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더는 타석에 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강정호는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던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6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도 2루타를 치며 2타수 1안타로 활약한 강정호는 8일 탬파베이 레이스전(2타수 무안타)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강정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8타수 2안타(타율 0.250) 1홈런 1타점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 시도한 3루 수비는 합격점을 받을만했다.

강정호는 6회초부터 지난해 내셔널리그 올스타 3루수 조시 해리슨을 대신해 핫코너(3루)를 맡았다.

그는 7회초 첫 타자 트레버 플루프의 땅볼 타구를 잡아 안전하게 1루로 송구하며 '빅리그 3루수 첫 수비'를 무난하게 마쳤다.

8회 무사 2루에서는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미네소타 애런 힉스를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 유격수 페드로 플로리몬과 호흡을 맞춰 태그아웃시키는 협살도 했다.

힉스를 태그한 야수가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2008년 중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기 전, 3루수와 2루수를 오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 3루수로 활약하기도 해, 3루수 자리가 아주 낯설지는 않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유격수 자원'으로 분류하면서도 머서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경우, 강정호를 내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허들 감독은 미네소타전에서 지난해 피츠버그 주전 내야진(2루수 닐 워커, 3루수 해리슨, 유격수 조디 머서)을 유지하며 강정호를 백업으로 활용하는 상황을 가정한 경기를 했고, 강정호는 백업 내야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

한편, KBO리그(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리즈는 이날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입성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 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도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리즈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미네소타와 1-1 무승부를 이뤘다.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에서 무승부가 없는 '끝장승부'를 펼치지만, 이날 시범경기에서는 양팀이 합의해 9회까지만 치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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