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천만 대 배터리면 우리나라 전기 걱정 끝"


우리나라가 전기자동차 1천만 대를 보유한다면 전기차에 내장된 배터리만으로도 전국 발전설비 2배 이상의 전력에너지를 재생해 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승훈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전기자동차를 넘어서; 친환경교통수단과 녹색 공동체를 이루는 징검다리'라는 주제로 열린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자동차는 매우 값비싸지만 오늘날 유행하는 공유경제 이론처럼 각각의 에너지를 따로 놀리지 말고 함께 쓰면서 효율성을 높인다면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창출한다"며 "이 모든 비용을 한꺼번에 줄일 수 있는 핵심에 바로 전기차 배터리가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현재 한국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3%에 불과하며, 정부는 이를 2030년대에 11%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2013년 현재 전 세계 평균 21.7%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렇게 뒤처진 데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전기의 생산·운반·소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인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확충해야 하는 등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 설명하면서도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에너지 불모지인 한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지불해야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전기차를 대량 수용하는 나라에서 V2G(Vehicle to Grid·전기차가 저장하는 에너지를 전력망으로 되돌려주는 기술) 기반을 갖춘다면 충분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발전에 전기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총발전 설비는 80GW(기가 와트)수준인데 만약 1천만 대의 전기차를 갖춘다면 내장된 배터리만으로 200GW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위원장은 도로에 자동차로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도 전체 자동차의 20% 자동차만 운행된다는 통계를 고려하면 나머지 주차된 전기차 배터리에 있는 160GW를 에너지 저장장치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의 2배에 가깝다고도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전기차 한 대 한 대의 배터리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가능케 하며 각각의 비용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며 "전기차를 충전할 때 손실되는 에너지문제와 배터리 마모 등 문제점이 있지만 기술개발 등을 통해 언젠가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V2G 기반을 제주에 실현시킨다면 '탄소 없는 섬'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제주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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