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전세금>거래가' 역전현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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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주택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매매가격을 웃도는 전세금 아파트가 지역 곳곳에서 등장했습니다.

주로 지어진 지 오래됐거나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같은 '역전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광주지역 부동산 전문 사이트 사랑방부동산(homesrb.co.kr)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7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1998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국 평균(70.2%)보다 8%포인트,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 평균(73.1%)보다는 5%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실제 개별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90%를 넘어서고 매매가격까지 웃도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실제로 광주시 남구 진월동 A아파트 전용면적 85㎡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전세금이 1억2천만 원입니다.

같은 달, 동일면적의 매매 실거래 가격은 1억500만 원으로 전세금보다 1천500만 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1월 평균 전세금도 매매가격보다 300만 원 비쌌습니다.

지난해 12월 진월동의 B아파트에서도 매매가격을 넘어선 전세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60㎡는 9천5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매매가격인 9천200만 원을 뛰어넘었습니다.

이곳의 지난해 4분기 평균 전세가율은 96%로, 평균 전세금이 매매가격을 거의 따라잡은 상태입니다.

북구 일곡동 C아파트 100㎡는 지난해 11월 2억1천만 원에 매매된 반면, 전세 거래에는 2억1천만 원이 오갔습니다.

또 서구 치평동 D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전세와 매매 모두 1억4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처럼 전세금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현상이 빚어진 것은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자 임대인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품귀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랑방부동산 이건우 팀장은 "아파트 거래가격이 불안정하다 보니 비싼 값이더라도 전세를 원하는 임차인이 많다"며 "봄 이사철에 접어든 만큼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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