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나이는 숫자일 뿐'…K리그 흥행 이끌 두 노장

이동국과 김병지 새 시즌,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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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프로축구 전북의 이동국 선수를 보면 이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1998년 19살의 나이에 K리그에 데뷔한 이동국은 그 해 11골을 터뜨리며 신인왕에 올랐고 같은 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해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한동안 이름값을 하지 못했습니다. 2003년 광주 상무 시절에만 다시 11골을 기록했을 뿐 매 시즌 한자릿수 득점에 머물렀고 2007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가 자리를 잡지 못해 1년 만에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팬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던 이동국은 2009년 30살에 전북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스포트 라이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 22골을 몰아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3번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3차례나 MVP에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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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30대가 된 뒤에만 103골을 터뜨리며 통산 최다 골(167골)의 주인공이 된 이동국은 이제 골을 넣을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습니다. (K리그 12개 구단 중 절반인 6개 구단이 현재 팀 등록 선수의 통산 득점을 더해도 이동국 단 한 명에 못 미칩니다. 예를 들어 부산 30명 로스터의 통산 득점을 합하면 127득점, 제주 31명의 통산 득점을 더하면 144득점입니다.)

화려하게 회춘한 이동국은 이제 꿈의 200골 고지를 향해 전진하며 사상 첫 70골-70도움 클럽에도 도전합니다. (이동국은 현재 61도움으로 9개의 도움을 추가하면 70도움을 달성합니다. 이동국의 팀 동료 에닝요도 80골, 64도움으로 70-70클럽을 향해 이동국과 선의의 경쟁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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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 1970년 4월 8일생, 한국 나이로 46살…감독이야? 선수야?

1992년에 데뷔한 김병지는 이번에 무려 24번째 시즌을 맞았습니다. 다시 말해 인생의 절반 이상을 K리거로 활약했습니다. 12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김병지의 후배가 4명, 동기가 4명, 선배가 4명이고 감독 평균 나이가 46.5세인 만큼 팀의 사령탑을 맡을 연배에 아들뻘 선수들과 뛰는 셈입니다. (최연소 선수로 1997년 생인 부산의 김진규와는 무려 27살 차이입니다.)

397명의 등록 선수 가운데에서는 136명, 1/3이 넘는 선수들이 김병지가 K리그에 데뷔한 1992년 이후에 태어났습니다. 올 시즌부터 각 팀이 매 경기 23세 이하의 선수를 1명 이상 선발 출전시켜야 하는 만큼 김병지는 자신이 프로에 데뷔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선수와 매 경기 동료로, 상대로 함께 뛰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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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오랜 기간 활약하며 독보적인 출전 기록도 세웠습니다. 현재까지 679경기에 나서 통산 출전 2위인 최은성(은퇴)보다 147경기를 더 뛰었고, 현역 선수 중에는 본인 다음으로 많이 뛴 선수(김용대, 382경기 출전)와 격차가 300경기에 달합니다.

이렇게 K리그의 역사가 된 김병지는 이제 21경기만 더 나서면 7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완성합니다. 여기에 통산 최다 무실점(221경기) 기록을 계속 경신해 나갈 전망이고, 덤으로 골키퍼 최다 골(현재 3골) 기록을 새롭게 작성할지도 관심입니다.

최고령 선수 김병지와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이동국,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베테랑의 활약 여부는 40대 감독들의 대거 가세와 정조국, 에닝요, 에두 등 스타들의 복귀로 관심을 모으는 2015 K리그에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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