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복 납품에 차질 생겨…평상복 입고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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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교복을 구하지 못해 평상복 차림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주문한 교복이 제작되려면 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자고등학교 1학년 교실입니다.

신입생들이지만 모두 평상복을 입고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은 아예 없습니다.

학교에서 지정한 교복업체가 지금도 교복을 제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신입생 400여 명에게 일주일 동안 평상복 차림으로 등교하도록 했습니다.

[교복 미착용 학생 : 교복 안 입고 사복 입고 오니깐 신경쓰이잖아요. 새학기고, 그냥 교복 입고 왔으면 좋겠는데 계속 늦어지니까.]

이 학교처럼 교복 없이 등교하는 학교가 중·고교 4개씩 8곳이나 됩니다.

대여섯 개 학교는 다음 주 안에 그나마 교복이 납품되지만,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교복 제작이 잘못돼 계약 자체를 다시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복 대란은 교육부가 올해부터 학교가 주관해 교복값이 가장 싼 교복업체 한 곳을 지정하게 하면서 예상됐습니다.

교복 업체 선정이 지연되고, 이달 들어서야 교복이 발주돼, 기한을 맞출수가 없었습니다. 

[교복업체 관계자 : 생산이 빨라야 5~6개월 걸리는데, 이름 찾고 사이즈 찾으면서 이 보통 작업이 아냐. 학부모도 죽겠다, 선생님마다 죽겠다. 어디 업체 훈련 시키는 것도 아니고 말야.]

지금 대로라면 여름철 교복 제작도 차질이 우려되고, 내년 이맘때 또 다시 교복 대란이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 관계자 :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서 이뤄진 일이다. 그 안에 납품하면 되고 그걸 학생과 학부모에 다 통지하고 안내했는데 왜 그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치솟는 교복값을 잡겠다던 교육부 정책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과 불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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