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 '그래비티' 촬영 감독이 만든 롱테이크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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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드맨'이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에 빛나는 촬영의 비밀을 공개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이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가장 많은 극찬을 하는 요소는 롱테이크다. 이는 지난해 '그래비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데 이어 '버드맨'으로 또 한번 수상의 영광을 누린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만들어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관객들이 미로처럼 복잡하고 폐쇄공포증처럼 숨막히는 느낌을 주는 리건의 정신세계를 영상으로도 이해하기를 바랐다. 이러한 계획을 뒷받침할 사람으로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 감독이 가세했다.

이냐리투 감독은 루베즈키에 대해 "영상의 퀄리티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기존과 다른 조명을 쓸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루베즈키도 감독의 말이 과언이 아님을 입증하듯 브로드웨이를 누비며 미로 같이 얽힌 공간과 배우들 사이를 유영하며 관객에게 무대 뒷모습을 관찰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대본 15장의 분량을 한 컷으로 담아내기 위해 모든 촬영의 청사진을 만들고, 카메라를 마치 하나의 배우처럼 리허설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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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앞서 이냐리투 감독은 모든 배우들에게 사무실에 있던 고공 줄타기 예술가 필리프 프티의 사진을 보냈다. 이유는 '버드맨'의 촬영이 고공 줄타기처럼 정확성과 자신감, 상호 신뢰가 중요하고 쉽게 떨어질 수 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또 "촬영 전에 모든 것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디자인했다. 시간과 공간의 분리가 영화의 본질인데 이번에는 분리시키지 않도록 해야했다. 마치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촬영 방식은 새로운 도전인 만큼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배우 자흐 갈리피아나키스는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움직였다. 정해진 자리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대사를 해야 했는데 모든 게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한 반면, 엠마 스톤은 "마치 연극처럼 모든 테이크가 관련 있었다. '맙소사. 망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때 당시의 압박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버드맨'은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잊혀진 슈퍼 히어로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다시 한 번 비상하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마이클 키튼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았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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