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정보기관, 엄마 요원들 채용해야"


영국 의회가 정보기관들이 역량을 키우려면 중년 여성들과 엄마들을 더 많이 채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의회 정보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정보기관들의 문화 변화를 촉구하면서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고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고서는 중년 여성들과 엄마들은 MI5, MI6, GCHQ 등의 정보기관들에는 "아직 손대지 않은 인력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육아정보 공유 사이트인 '멈스넷'(Mumsnet)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엄마 요원'들을 채용할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정보기관들이 남성적인 정서와 세계관, 그리고 비슷한 배경을 지닌 남성 중간관리자들로 이뤄진 '동토층' 때문에 기능 수행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닥친 위협과 문제를 똑같은 방식으로 보고 반응할 뿐만 아니라 목소리가 크거나 승진을 추구하는 데 공격적인 사람이 보상을 받는 문화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여성들이 "정서적으로 더 총명하고 직관력이 낫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노동당 소속 여성 의원인 헤이젤 블레어스는 "다양성은 더 나은 정보 분석과 우리 사회가 맞고 있는 위협들에 대한 더 나은 반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멈스넷 사이트 이용자들은 조롱 섞인 환영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고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정보위 통계에 따르면 현재 영국 정보기관들의 경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 수준이며 고위직에서는 5명 중 1명꼴이다.

이는 영국 공무원의 53%가 여성인 점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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