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기종, 주최 측 확인받고 입장 후 4분 만에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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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리퍼트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55)씨는 주최 측으로부터 확인을 받고 행사장에 입장했으며, 입장 4분여 만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명성 종로서장은 오후 브리핑에서 "김 씨는 행사 관계자가 달아준 이름표를 갖고 있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은 주최 측에 참여단체 일원이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김 씨는 초청장 420명 명단에 없어 당시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종로서 서모 정보관이 김 씨가 입장하려 하자 문제를 제기했고, 행사 관계자로부터 "일원이라 괜찮다"는 답을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최측 관계자들은 김씨가 민화협 참여단체 181개 중 하나인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 대표이며 단체 명의로 김 씨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는 행사장 입장 4분여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행사가 열린 세종홀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세종홀 정문 출입구 CCTV를 확인한 결과 오전 7시 33분 리퍼트 대사가 수행원과 입장한 데 이어 7시 36분 김 씨가 홀로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 입장 후 4분 만인 오전 7시 40분 리퍼트 대사가 얼굴을 감싸 안고 세종홀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범행 당시 연단 앞에서 비명이 들리자 회원들을 비롯해 정보관과 외사관 등이 뛰어가 김씨의 목과 팔을 잡아 넘어뜨려 흉기를 떨어뜨리게 하고, 이어 등과 목을 눌러 제압, 검거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현장에는 정보관 2명과 외사관 1명 등 경찰관 3명이 세종홀 출입구에서 근무 중이었고, 부근에 경찰관 기동대 1개 제대 25명이 출동 대기중이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대사에게 접근하면서 마침 열려 있던 A 교수의 가방에 전단을 넣어둔 것으로 확인됐으며, A 교수는 참고인 조사에서 사전에 부탁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 씨가 가져온 전단 30여 장을 압수했으며, 김 씨나 A 교수가 전단을 실제로 뿌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서 남북 화해분위기를 가로막는 군사훈련과 관련해 미국 대사에게 항의하기 위해 범행했으며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범행에 쓴 25㎝짜리 과도를 집에서 갖고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함께 커터 칼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커터 칼도 범행 용도로 소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휴대전화 통화내역·문자 송수신 내역에 대한 통신감청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특별법 상 흉기 등 상해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내일(6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려 사건 경위, 범행 동기, 배후세력·공범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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