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웃으면 덧나는데…" 美 대사의 긍정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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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아침 흉기 습격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수술 뒤 입원중인 신촌세브란스병원 병실 주변은 이중 삼중으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큰 사고에도 불구하고 병실에서는 리퍼트 대사의 큰 웃음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른 아침의 충격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성형외과 및 정형외과 수술을 받고 깨어나 현재 본관 20층 2001호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엘림'이라는 명칭이 붙은 약 145㎡ 넓이의 2001호는 특실 중에서도 가장 넓은 병실로, 환자용 침실과 보호자 침실, 거실, 회의실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1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전 중환자실로 옮겨지기 전까지 입원했던 병실입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2010년 방한했을 당시 갑작스럽게 복통을 일으켜 이 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병실 앞에는 병원 보안요원 여러 명이 병실문과 복도마다 배치돼 취재진과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병실 안에서는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리퍼트 대사의 커다란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병실 밖에서 웃음소리를 들은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침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픈 티를 내지 않으셨다"며 "피습 직후에도 '어서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는 말만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평소에도 워낙 강한 모습을 보이신 분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저렇게 웃으면 수술 부위가 덧날지도 모르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얼굴 상처를 약 80여 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왼쪽 팔 중앙에 관통상을 입어 신경접합술을 받았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수술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3∼4일간 입원할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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