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라인-배재학의 0시 인터뷰] '26년 음악인생' 올해의 음악인,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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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타협을 모르는 아주 고집스러운 뮤지션입니다. 음악인생 26년 만에 한국대중음악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린 왕자', 또 '공연의 신' 이승환 씨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기자>

먼저 축하합니다. 고집스러운 뮤지션이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그 고집이 이번 시상식에서 통한 것인가요? 먼저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죠.

[이승환/가수 : 그렇게 자부하고 싶습니다. 그 시상식은 음악적인 성취에 대해 평가 하는 시상식이었기 때문에 참 받고 싶었습니다. 다른 상에 대한 욕심은 없는데 이 상만큼은 별렀던 상? 정말 지금까지도 그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이승환 씨 하면 늘 공연할 때 음악의 완성도, 철저하고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요즘 정말 음반시장 쉽지 않잖아요. 녹록치 않은 데, 그런 현실에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승환/가수 :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실제 제가 드림팩토리라는 회사를 하고 있는데, 얼마 전 작년에 잠정 휴업을 했었어요. 한 음반에 6억 4천만 원 이상을 투자했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의 1/3도 안되는 수익을 거두는 바람에 그 여파로 사실 휴업을 했었거든요. 그 정도로 앞으로 새 음반을 낼 때도 아마도 그런 오랜 장고 끝에 내지 않을까….]

최근 발매됐죠. 11집 음반 'FALL TO FLY'. 저도 오늘 오신다고 해서 사서 사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구할 수가 없었어요. 그 음반은 정말 이승환 씨의 고집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FALL TO FLY' 어떤 의미가 있죠?

[이승환/가수 : '비상을 위한 추락'이라는 뜻인데요,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음악적으로는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많이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그것 말고도 사회적인 어떤 느낌으로도 우리 사회가 점점 뭔가 좀 체념하고 이런 것들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희망적인 느낌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언젠가 땅을 밟는다면 다시 올라갈 날개가 생길 것이다' 그런 의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네, 그런 뜻이 있군요. 얼마 전에 '진짜'라는 공연실황이 의외로 공중파, SBS에서 중계됐죠. 그것도 어떤 사건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승환/가수 : 이렇게 또 제 공연이 공중파에서 나온다는 것은, 그래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더더욱 좋았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 공연을 접해보지 않으셔서, 제 공연이 힘들다? 혹은 창법의 호불호 때문에 꺼리시는 분들, 그런 분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있어서 저로서도 굉장히 감개무량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가수들의 공연에서 볼 수 없는 이승환 공연만의 어떤 힘, 특징.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이승환/가수 : 일단 저희 스텝, 그리고 밴드, 그런 실연자들도 전부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그리고 관객들마저도 이벤트를 준비해 오세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함께 즐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공연이 아닌가.]

그리고 또 이승환 씨 공연하면 시간이 3~4시간 하는데, 체력도 부담될 것 같은데 방법이 있습니까. 체력유지 방법.

[이승환/가수 :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고, 사실은 관객분들이 가수의 고령화에 따른 관객의 고령화 때문에 점점 힘들어하시는데요, 저희 공연 요즘에는 다 좌석이 마련돼 있고, 앞으로는 '와석'도, 누워서 보실 수 있는 와석도 세계 최초로 구상 중에 있습니다. 제 공연 안 힘드니까 많이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남몰래 좋은 일 해오신 게 기사를 통해 알려졌는데, 한국 백혈병어린이 재단과 인연은 언제부터 이어졌나요.

[이승환/가수 : 2001년도부터 제가 '착하게 살자'라는 공연을 하면서, 그 공연을 하고 수익금을 드렸는데 홍보대사직을 제안하셔서.]

올해로 데뷔 26년, 앞으로 이승환 씨를 바라보고 있는 후배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런 가수로 남고 싶다 그런 말씀 좀 해주시죠.

[이승환/가수 : 사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음악적으로도 다른 이에 비해서 과분한 칭찬도 받았고 성취도 이뤘고,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그래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저를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해 주는 것, 그리고 실제로 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제 바람인 것 같아요.]

네, 저희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가수로 오래오래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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