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탈당후 광주 무소속 출마…文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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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전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이번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이로써 텃밭인 광주에서 야권 분열이 현실화된 가운데 선거가 치러지게 됐으며, 이후 야권 지형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천 전 의원은 "탈당을 결심했다"며 "실종된 '광주 정신'을 복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탈당은 대선 후보 출신의 정동영 전 의원의 1월 탈당에 이은 것으로, 천 전 의원은 9일 오전 지역구내 농수산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을 결행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오늘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주역"이라며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출마에 뜻이 있다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달라는 권유도 드렸다"며 "(탈당을) 최종 확정한 것이 아니라면 다시 권유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표는 "이제는 과거처럼 당의 지도부가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자의적으로 공천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그는 "(당에는) 아주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에 의한 공천제도가 보장돼 있다"며 "천 전 장관 뿐 아니라 출마를 원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당 경선에 합류해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의원의 탈당에 이어 천 전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지난 2003년 당시 정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 정풍운동을 펼치며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방중 신기남 의원만 당에 남게 됩니다.

천 전 의원의 보선 경쟁력을 두고서는 평가가 갈립니다.

높은 인지도로 당을 위협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탈당의 명분이 없고 지역활동 기간이 짧아 파괴력이 없으리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여기에 당내 대표적 중진이 탈당해 텃밭에서 무소속 출마하는 것을 놓고 부정적인 평가도 많습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당내에서 개혁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탈당을 선택한 것을 광주 시민이 납득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이번 탈당은 정의당과 국민모임 등 제3세력의 보선 준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의당은 강은미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고, 국민모임도 독자 후보를 낼 계획입니다.

그러나 천 전 의원은 '무소속 시민후보' 개념으로 새정치연합 후보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구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천 전 의원과 국민모임, 정의당간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측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통진당 측에서는 이 곳을 지역구로 뒀던 오병윤 전 의원과 윤민호 전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며, 오 전 의원은 "금주 안에 누가 출마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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