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생 1인 시위 "학과제 폐지로 학문도 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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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가 2016학년도부터 학과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한 것에 반대해 인문대 학생이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중앙대 철학과 2학년 조영일(21) 씨는 오늘(4일) 오전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1인 시위를 벌이며 "대학본부가 발표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은 학문의 융복합을 꾀한다는 취지이나 그 속을 보면 각 학문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도록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씨는 "여기서 밀려난 전공은 융복합이란 이름 아래 사라져야 한다"며 "결국 취업을 미끼로 학생들을 경쟁시키는 것을 넘어 학문마저도 경쟁 논리의 희생양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앙대가 2011년 시행한 첫 구조개편에서 비교민속학과 등 인문사회계열 4개 전공을 폐지한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 안 역시 경쟁해서 이겨야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폐과의 위기를 맞아야 하는 구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문대, 자연과학대 등 일부 단과대 총학생회는 다음 주께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담은 성명을 낼 예정입니다.

교수들도 잇달아 대학본부가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대학평의원회는 지난 2일 임시회의를 열어 대학본부 측에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일정을 미루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기간을 늘릴 것을 요구하기로 협의했습니다.

대학평의원회는 "대학의 개혁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2017년 학칙개정을 목표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한 준비·수정·보완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회과학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계획안이 실현되면 전공 전문성 하락, 소속감 상실, 원하는 전공 선택 실패에 따른 좌절감·불만족 확대, 동문 연계의 해체, 대형 강의 증가로 인한 수업의 질 저하 등이 예상된다"며 "계획안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성명에는 사회과학대 소속 교수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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