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수도권 일대 다세대 주택을 돌며 수천만 원어치 금품을 턴 혐의로 49살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빈 다세대 주택을 대상으로 30차례에 걸쳐 현금과 반지, 목걸이 등 3천5백여만 원어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과 19범인 이 씨는 과거에도 빈집털이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까지 5년간 실형을 살았습니다.
그는 복역 도중 교도소 동료에게 드라이버와 못뽑이 등을 이용해 현관 출입문 잠금장치를 부수는 기술을 배운 뒤 출소한 지 불과 9일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씨는 초인종을 눌러 빈집임을 확인한 뒤 현관문 사이로 드라이버나 못뽑이를 집어넣어 문을 따 안방 장롱 등을 터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특별한 직업이 없이 일주일에 3번가량 범행을 저질렀으며, 빌린 차량을 이용해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다녔습니다.
훔친 금품은 길거리 금은방 등지에서 처분해 노래방이나 숙박업소에서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등을 통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길거리에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고 나오던 그를 붙잡았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도소에서 출소할 때 받은 돈을 다 써버려서 생활비를 벌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여죄를 캐면서 장물을 처분한 금은방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