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부정부패와의 전쟁' 나서…간부 기강 잡기


북한이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간부들의 사리사욕 추구를 경계하며 청렴한 생활 태도를 주문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1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부정부패 행위와의 투쟁'을 선언한 것의 연장선으로, 북한이 간부 기강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신호로 해석됩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4일) '유훈 관철에서 일꾼(간부)들은 기수, 전위투사가 되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렴결백과 배치되는 물욕은 사상적 변질의 첫 걸음"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신문은 "일꾼이 사생활에 지나치게 머리를 쓰게 되면 점차 혁명 과업에 무관심하게 되며 혁명 열이 식어지게 돼 결국 일꾼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신문은 "우리 일꾼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절대로 잘살기를 바라지 말아야 하며 인민들과 꼭같이 생활하는 것을 체질화, 습성화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간부들이 주민들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 이상으로 부유해질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극히 강한 표현으로 사리사욕 추구를 경계한 것입니다.

김정은 시대 들어 시장경제가 더욱 확산하면서 빈부격차가 커지고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간부들이 늘어나자 북한이 민심 이반을 막고자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모든 일꾼들이 대중의 신망이 높은 인민의 참된 충복이 돼야 우리 혁명의 천하지대본인 일심단결이 더욱 반석같이 다져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책임일꾼(고위간부)들부터가 고지식하고 청렴결백하게 생활해야 아래일꾼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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