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원전 사태로 피해를 본 일본 후쿠시마가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예선 경기 유치를 희망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의 계획·관리 담당자 구와지마 히로아키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야구·소프트볼이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다면 예선 경기가 도쿄 이외의 지역에서 열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경기를 유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 림픽 정식 종목 자격을 잃은 야구는 2020년 올림픽 개최 도시로 도쿄가 선정되면서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통과시킨 개혁안 '올림픽 어젠다 2020에 개최도시에 종목 추가 권한을 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야구 종목 예선 경기를 유치하면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지역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후쿠시마의 바람입니다.
구와지마는 "후쿠시마는 잘못된 정보 탓에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후쿠시마를 둘러싼 해로운 뜬소문들을 일소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떤 이들은 후쿠시마를 향해 우려를 표시하곤 하지만 선수들과 팬들이 방문한다면 이곳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후쿠시마는 야구 예선 경기 외에도 각국의 훈련 캠프 등으로 도쿄올림픽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2011년 원전 사태의 수습에 동원된 근로자들의 베이스캠프로 사용한 스포츠시설 'J-빌리지'를 복구해 사용할 수 있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의 피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원전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것이 최근에도 새로 알려지는 등 원전사태의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상황은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