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왕성한 M&A 식욕…10개월 새 8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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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작년 5월 이후 8개 해외 기업을 사들이며 인수합병(M&A)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8년여에 걸쳐 인수한 기업이 전부 22곳인데, 최근 10개월 사이에만 8곳으로 36.3%를 차지한다.

거의 한 달에 한 개꼴로 기업 사냥에 나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4일 미국의 LED(발광다이오드)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대형 광고판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코스모폴리탄·아리아 호텔 옥외광고판 등을 제작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기업입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전만 해도 가전과 반도체 등 전통적인 사업 영역에서만 M&A를 시도했습니다.

2007년 1월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업체 트랜스칩을 인수한 것과 2009년 12월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를 합병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당시에는 현지생산 거점을 확보하거나 판매·유통망을 확충하는 등 기존 사업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M&A를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이후에는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력이 검증된 강소기업을 사들이거나 미개척된 신사업 분야를 뚫는 쪽입니다.

2011년 4월 의료기기 사업을 위해 메디슨을 인수한 것이 사실상 출발점이 됐습니다.

헬스케어와 의료기기 분야 M&A는 이후 두 건 더 진행됐습니다.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 업체 넥서스와 이동형 CT 장비 전문업체 뉴로로지카를 사들인 것입니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B2B(기업간거래) 쪽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향후 초점을 맞출 신사업으로 B2B와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등을 꼽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첫 M&A 작품인 브라질 프린팅솔루션 전문업체 심프레스와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는 B2B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입니다.

이외에도 최근 10개월 새 B2B 고객 확보를 위해 진행한 M&A로는 북미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작년 8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작년 9월) 등이 꼽힙니다.

지난달 인수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는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6에 탑재된 삼성페이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작년 8월 미국의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은 삼성전자의 M&A 행보에 속도를 더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8∼10월 3개월 사이에 북미 지역 4개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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