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5천 명, 양회 맞춰 '상경 민원'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수도 베이징의 치안이 크게 강화된 가운데 민원인 5천여 명이 베이징에 모여들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이 중국 반체제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양회 개막 전날 전국에서 상경한 민원인들은 민원 담당 중앙부서인 국무원 산하 국가신방국 청사 앞에 집결해 각자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해결을 요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습니다.

공안 당국은 단속 요원 400여 명을 파견해 이들을 해산시키는 한편 베이징 일대 민원인 촌을 대상으로 일제 수색 작업을 벌여 이들의 추방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공안은 양회 개막을 앞두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면서 국가신방국과 기차역 주변 등에 묵고 있는 민원인들을 찾아내 대거 귀향 조치했지만, 민원인 상당수가 이곳저곳에 숨어 공안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각 지방의 민원인들이 수도 베이징에 올라와 중앙기관에 직접 억울함을 호소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했지만, 여전히 한해에 20만 명이 넘는 민원인이 상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도 상당수 민원인이 사법부와 지방정부를 불신하고 민원 처리가 불공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베이징의 중앙 권력기관을 방문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