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 피소 재벌가 사장 "찍고 지웠다"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찍고 지워주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한 재벌가 사장이 설 연휴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관계 도중 동의 없이 영상을 찍고 이를 지워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31살 김모 여인으로부터 고소당한 대기업 사장 A씨가 설 연휴였던 지난달 20일 피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앞서 미인대회 출신으로 알려진 김씨는 남자친구 49살 오모 씨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30억원을 주지 않으면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A씨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김씨는 그 뒤 "상대방도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다"면서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김씨 동의하에 영상을 찍기 시작한 것"이라면서"나중에 이를 지웠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증거로 당시 촬영에 썼던 디지털 카메라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3년 가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에 복원·분석을 의뢰해 촬영·삭제 여부와, 복원된 영상에서 촬영의 강제성 여부 등을 확인해 추가 조사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A씨 측의 요청에 따라 설 연휴에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같은 A씨 측의 요청은 이목이 쏠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김씨를 상대로 A씨와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추가로 조사하고 영상 관련 조사를 마무리한 뒤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영상이 복원되면 이를 토대로 김씨의 의사에 반해 촬영됐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이 내용에 따라 혐의 적용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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