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총선 일정 연기…야권 반발


3월 말 개시될 예정이던 이집트 총선 일정이 연기됐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재판소의 선거법 위헌 결정으로 애초 오는 21일 시작할 총선 시행이 당분간 보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 선거법 초안 작성과 통과, 선거 일정 재조정 등으로 총선은 몇 달 후에나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는 또 헌재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했다.

이집트의 일부 정당은 당국이 중대한 총선 일정 연기에 책임을 져야 하고 선거법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슬람주의 성향의 정당 누르당의 나데르 바카르는 이번 선거 연기가 이집트의 민주화 과정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해당 선거법도 여러 정당의 의견을 반복해서 무시했다고 말했다.

다른 야권 정당 관계자들도 이 선거법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정권 측근들과 부유한 사업가들에게 유리하게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헌재는 전날 선거법 중 일부 선거구 획정 조항이 유권자를 공평하게 대의하지 못해 헌법에 위반된다고 결정했다.

이 결정 직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부응하도록 조속히 선거법 초안을 다시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이집트는 애초 3월21일부터 5월7일까지 7주간 총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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