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첩 원정화, 중학생 딸 '학대' 혐의 형사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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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첩 원정화 씨가 중학생 딸을 학대했다가 경찰에 형사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원 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씨는 지난 1월 27일 밤 10시 25분쯤 군포시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중학생 14살 딸 A 양에게 유리컵을 던지며 "같이 죽자"고 30 분간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원 씨는 며칠 전 폭행 혐의로 입건된 사실을 이날 경찰로부터 통지받자 격분해 딸에게 화풀이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원씨는 자신이 일하던 식당의 사장과 말싸움을 하다가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적 있습니다.

경찰은 긴급 임시보호조치를 발동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원씨를 한 정신과 병원에 치료위탁했고, A 양을 임시보호시설에 입소시켰습니다.

가정폭력 사건에 출동한 경찰은 관련 법에 의거해 직권으로 가해자를 피해자 주거지에서 퇴거시킬 수 있고, 가해자를 의료기관이나 요양소에 위탁하는 등 긴급 임시보호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2월 17일까지 입원한 원 씨는 "증세가 호전됐다"는 의사 소견과 '퇴원해도 된다'는 검사 지휘를 받아 퇴원한 뒤 그제까지 통원치료를 받았습니다.

A 양도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라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다"고 해 원씨가 퇴원한 날 보호시설에서 퇴소한 뒤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원씨는 오래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려왔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 같다"며 "최근 임시조치를 통해 치료를 받고 나서 증세가 많이 호전돼 딸과 문제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원씨는 지난해 2월에도 A양에게 "한국 정부가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 북한에 가서 살자"고 말해 겁먹은 A양으로부터 경찰에 신고된 전력이 있습니다.

'북한판 마타하리'로 불린 원씨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지시를 받고 탈북자로 가장해 우리 군 장교 등으로부터 군사기밀과 탈북자 정보를 빼내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 2008년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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