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카드 결제내역' 문자, 슬그머니 유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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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카드사들이나 금융회사들 가끔씩 보면 특정 서비스들 제공하다가 갑자기 내용이 바뀌었을 경우에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이거 미리 알려주지 않겠다고 약관에도 딱 박아 놓는 경우도 있어요. 최근에도 이런 일이 하나 있었는데 그동안 문자 알림 서비스 카드 썼을 때마다 알려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서비스를 계속해주다가 유료로 그냥 바뀌었다고요.

<기자>

전부 다 그런 건 아니고요.

작년 1월에 KB 국민하고 농협하고 롯데하고 개인정보를 많이 유출시켰던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불안하니까 "내 카드번호 가져가서 누가 물건 사는 거 아니냐." 불안해하니까 카드회사들이 "죄송합니다. 그러면 결제를 할 때마다 어디서 얼마를 쓰셨는지 문자로 공짜로 보내드리겠다." 이렇게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걱정되시면 신청하시라고 보도도 했었는데 이게 어제, 3월 1일 부로 유료로 바꿨습니다.

1년 2개월 만인데, 그때 가입하셨던 분들이 그냥 해지되는 게 아니고요.

고객센터나 인터넷으로 "나 이거 더이상 안 쓸 거다" 직접 신청을 하셔야만 해지가 됩니다.

안 그러면 앞으로 한 달에 300원씩 수수료가 나가는데, 300원이 큰 돈은 아닌데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동의도 안 했는데, 나가는 걸 나중에 알게 되면 사람이 사소한 거에 기분이 나쁘잖아요.

이런 건 "연장하실 거냐" 이런 안내 문제라도 좀 보냈어야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뭐든 항상 보면 가입할 때는 쉽고 해지할 때는 늘 복잡한 것 같아요.

<기자>

그러니까요.

이게 감정이 참 상하지만, 지금 들으시고 "나는 이거 전에 걱정돼서 들었는데 지금은 필요 없는 것 같다" 이런 분들은 전화해서 빨리 빼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4년 전에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던 석해균 선장 다들 기억하실 텐데, 그동안 치료를 잘 받아서 지금 많이 완쾌되셨다고 하는데, 이게 치료비가 좀 많이 들었다면서요?

<기자>

치료비가 문제가 되는 게, 당시에 우리 해군이 선원들 구하러 갔을 때 막 해적들한테 폭행당하면서까지도 지그재그로 배를 몰아서 여러 가지 시간을 끌었던, 군작전을 도왔었거든요.

그러다가 총탄을 6발이나 맞아서 정말 어마어마한 치료를 받았었고 지금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는데, 치료비를 그때 한 2억 정도 그렇게 들어갔어요.

<앵커>

듣기로는 지금 1억 원 정도는 건강보험에서 돈이 나왔고, 이제 1억 정도가 남았다면서요?

<기자>

1억이 지금 남아있는데, 원래 이걸 배 주인이 냈어야 되거든요.

삼호해운이라고 냈어야 되는데, 지금 법정 관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래서 돈을 낼 사람이 없어요.

없는 상태여서 지금 그때 대수술하고 300일 가까이 치료를 했었는데 수원의 아주대 병원인데, 이 돈을 지금 받을 방법은 현실적으로는 딱 하나 남아있습니다.

치료받았던 환자 석해균 선장한테 직접 소송을 걸어서 "1억 원을 갚아라" 이 방법만 남았어요.

<앵커>

아덴만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울 때는 언제고 또 이제 와서는 "치료비는 다 부담해라" 이렇게 나오면 여론이 좋지 않을 텐데요.

<기자>

그런데 이제 그건 못하죠.

여론의 여풍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소송 걸 수는 없고요.

그래서 이제 그냥 못 받은 거로 치자.

그래서 손실처리를 겨우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정부가 줘야 하는 거 아니냐. 군 작전 돕다가 다가 다친 건데." 이런 여론이 꽤 있어요.

그런데 다른 경우는 개인이 부담하는 게 원칙이긴 합니다.

예를 들면 비슷한 시기에 같은 회사 소속에 삼호드림호란 배가 납치가 됐었는데 이것도 한 200일 납치가 돼 있다가 돌아와서 치료 다 받고 해서 결국, 6천만 원 병원비가 나왔는데, 이제 회사가 없어졌잖아요.

그런데 이건 병원이 소송을 냈었어요.

그렇다고 하더라고 정부가 이런 거 안 도우면, 아주대 쪽 측 얘기는 "국가적 재난 때 그럼 누가 돕겠냐." 물론 병원비가 안 들어온다고 환자가 왔는데 치료를 안 해주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뭔가 불신이 생긴다는 거죠.

석해균 선장 치료받을 때 대통령도 가서 사진 찍고 그랬는데요.

정부가 이런 건 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로 없어야 되겠지만, 이게 현실이 되었을 경우에는 모두가 다 수긍할 수 있는 사회적인 약속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이번 일이 그 기준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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