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일제 수탈 상처…역사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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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가 96주년 삼일절이었죠. 일제 강점기의 수탈 흔적은 우리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 곳곳에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아물지 않는 상처의 현장을 윤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백두대간 중심축인 오대산 자락의 소나무 군락지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가운데 깊이 상처 난 것들이 있습니다.

1930년대, 전쟁 물자가 부족해지자 일제가 소나무 기름을 채취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징용해 나무껍질을 마구 벗겨 낸 겁니다.

[이태희/국립공원관리공단 주임 : 끌로 V자형의 상처를 내고 함석통을 아래에 달아서 송진을 채취한 후 가마라든지 이런 곳에서 끓여서 대체 연료를 얻었던 것입니다.]

천혜의 산림도 수탈의 대상이 됐습니다.

월정사로 이어지는 계곡에는 벌목한 나무를 실어나르던 삼림철도 9km 가운데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돼 있던 오대산 사고도 약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으로 반출해간 실록은 관동대지진 때 소실됐습니다.

일제는 평화로운 남해의 한려해상국립공원까지 전쟁 기지로 만들었습니다.

태평양을 겨냥한 일본군 포진지와 탄약고, 지하 벙커 등 일제 군사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일제수탈 현장에 대한 해설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립공원을 역사 교육의 공간으로 가꿔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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