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우크라 사태 러시아군 개입 보고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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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 피살 사건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증거들을 폭로하려던 넴초프의 시도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뉴스루' 등에 따르면 페트르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넴초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포로셴코는 몇 주 전 넴초프와 직접 통화했으며 "누군가가 이 보고서가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해 그를 살해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야권 인사 일리야 야쉰도 앞서 넴초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증거들을 보여주는 '푸틴과 전쟁'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 등의 주장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에서 러시아가 반군을 도와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을 두려워한 특정 세력이 넴초프를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넴초프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주요 정치인사, 기업인 등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러시아 수사당국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과격 성향의 러시아 민족주의 단체 '루스키예' 지도자 드미트리 데무슈킨은 민족주의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데무슈킨은 "자유주의자들과 우리가 사상적으로 대립해온 건 사실이지만 거리에서 싸운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야권은 여전히 크렘린의 정치 보복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야권 인사들은 크렘린이 직접 넴초프 살해를 지시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정부의 공식 입장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마치 '반역자' 인듯 몰아붙이는 분위기를 조성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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