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니아인 전범 혐의자 150명 추방 계획


미국 이민 당국이 보스니아 내전 당시 전범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미국내 보스니아인 150명을 추방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당국은 보스니아 전쟁을 피해 미국에 난민신청을 하면서 전쟁범죄에 가담한 사실을 숨긴 것으로 보이는 보스니아인 약 300명을 파악했습니다.

신문은 당국이 보스니아 측으로부터 더 많은 기록과 문서를 입수하면 전범 혐의자가 6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추방대상에 오른 150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내전 막바지인 1995년 여름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무장세력이 8천명의 무슬림 남성과 소년들을 살해한 이른바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신문은 보스니아 전범 혐의자들의 상당 수는 군인 출신이며 현재 버지니아주에서 축구 코치, 오하이오주에서 금속 노동자, 라스베이거스에서 호텔 카지노 직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일부 보스니아인들은 현재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스니아 내전은 1992년 발발, 1995년에 미국 중재로 평화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무려 10만명의 민간인들이 숨지는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내전 기간에 미국에 난민등록을 신청한 보스니아인은 12만명을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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