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경제사무국 문서 언론유출] 비판…"옹졸한 행위"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이 현재 진행 중인 교황청의 경제개혁을 깎아내리려고 부정적 내용이 담긴 서류가 유출돼 언론에 보도된 것에 `가치 없고 옹졸한 행위'라며 비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논쟁을 유발하거나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언론에 기밀문서를 제공하는 것은 비난받아야 하며, 불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전했다.

이탈리아 주간지 레스프레소는 27일자 최신호에서 조지 펠 추기경이 담당하는 교황청 경제사무국이 출범 6개월 만에 50만 유로(약 6억2천만 원)나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지출 항목은 컴퓨터, 프린터 등으로 대체로 합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성직자 예복 전문으로 유명한 가마렐리 재단사가 청구한 2천508유로의 청구서도 포함됐다.

호주 출신인 펠 추기경은 수십 년 동안 이탈리아 출신 인사들에 의해 방만하게 운영된 재정을 감독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펠 추기경의 지출내용과 함께 그의 개혁 시도에 대한 추기경들의 불평을 담은 문건들도 함께 노출된 것은 명백히 그를 깎아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펠 추기경은 특히 지난해 12월 "회계장부에 없는 자금 수억 유로를 발견했다"고 발표, 이탈리아인 위주의 바티칸 관료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특정 개인을 직접 공격하는 이 기사는 품위에 맞지도 않고 가치도 없는 일"이라며 "교황청 경제사무국이 업무를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경제사무국은 이를 반증하기 위해 몇 개월 뒤에 지난해 재정상태와 올해 잠정 예산을 담은 보고서를 출간할 예정이라고 롬바르디 대변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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