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국교정상화 2차 협상…테러지원국 해제 이견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완전 정상화를 위한 고위 당국자 간 2차 협상이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재개됐습니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쿠바에서 열린 1차 협상에 이은 것으로,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바는 국교정상화를 위해서는 테러지원국이 먼저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여전히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협상 시작에 앞서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 별개 절차를 거쳐 검토할 사안"이라면서 "테러지원국 해제 여부에 대한 평가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쿠바협상팀 일원인 쿠바 외교부의 구스타보 마친은 "테러지원국을 그대로 두는 것은 완전한 외교관계 회복과 모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2차 협상에서도 합의점이 도출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양국은 앞서 지난달 21∼22일 양일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국교 정상화를 위한 첫 실무협의를 가졌지만 대사관 개설 등의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양국은 당시 인권, 이민문제 등을 놓고 큰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17일 53년 만의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이를 실행에 옮기는 첫 조치로 지난 16일부터 쿠바와의 무역 및 금융거래 제한을 대폭 완화하고 여행 자유화를 확대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당 정부를 수립한 지 2년 만인 1961년 1월에 쿠바와 외교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한편, 오는 4월 10일과 11일 이틀간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 간의 첫 만남이 성사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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