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도 여객선 부두 충돌사고로 장기 휴항


인천∼백령도 항로를 오가는 2천 톤 급 대형여객선이 며칠 전 접안과정에서 기상악화로 부두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해당 여객선은 긴급 수리를 위해 장기간 휴항이 불가피할 예정이어서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과 섬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 20분 인천∼백령도 항로를 운항하는 하모니플라워 호(2천71톤)가 백령도 용기포항에 접안하던 중 부두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백령도 인근 해상에는 초속 14∼19m의 강풍이 불었고 1.5∼2.5m의 높은 파도가 일었습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객선 앞쪽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사고 지점이 내항 쪽이라 파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는데 바람의 영향으로 배가 밀려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이후 하모니플러워 호의 여객선사인 JH훼리는 선사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문을 띄우고 휴항 사실을 알렸습니다.

선사 측은 내일(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여객선 긴급수리와 임시검사로 부득이하게 휴항한다고 공지했습니다.

하모니플라워 호가 휴항함에 따라 인천∼백령도 항로는 다음 달 중순까지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킹 호(534톤) 한 대만 다닐 예정이어서 관광객과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하모니플라워 호를 타고 백령도를 갈 예정이던 승객 540명도 예매를 취소하거나 코리아킹 호로 배편을 바꿨습니다.

이 항로의 우리고속훼리 씨호프 호(299톤)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휴항할 예정입니다.

선사 측은 휴항 기간 하모니플라워 호를 예매한 승객 전원에게 추후 전화로 연락해 예매 취소나 타 여객선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할 계획입니다.

한편 앞서 이 항로의 코리아킹 호도 지난해 12월 초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닻을 유실해 20여일 간 휴항한 바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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