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을 앓는 세살배기 아들을 안고 어머니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으나 아들만 목숨을 건졌습니다.
오늘(27일) 오전 5시 30분 대구 동구 한 아파트 15층에서 주민 이 모(37·여)씨가 자신의 아들(3)을 안고 1층 아파트 화단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이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아들은 목숨을 건졌으나 중태입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씨의 경우 아들을 꽉 끌어안고 바닥에 떨어져 가슴 부분이 함몰된 상태였습니다.
아들은 머리가 깨지고 가슴뼈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남편이었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5시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보니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 동안 아내를 찾다가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어 내려다봤더니 아내와 아이가 보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남편은 곧장 화단에 내려가 구급차를 부르고 쓰러진 아내 옆에서 우는 아들을 안고 달랬습니다.
아내 이 씨는 한달 전 아들의 자폐증 진단을 받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아들의 자폐증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