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의 반란'…1천∼2천 원대 '중저가 커피' 뜬다


불황 속 커피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틈새를 파고들고 1천∼2천 원대 중저가 원두커피가 커피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편의점 등이 커피전문점보다 가격대가 낮아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커피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고품질 커피를 표방한 커피 브랜드 '카페 아다지오'를 출시했습니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2천500원, 카페라떼·카페모카 3천500원 등으로 아메리카노가 평균 4천∼5천 원인 커피 전문점의 50∼70% 선입니다.

기존에 매장에서 팔던 커피와 가격은 같지만 품질이 전문 브랜드 수준으로 좋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카페 아다지오 출시 후 파리바게뜨 커피 매출은 그전보다 50% 정도 늘었습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세계 각지를 돌며 찾아낸 고품질 원두를 사용하고, 원두 농장과 직거래해 고품질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말 자체 커피 브랜드 '맥카페'를 새단장하면서 커피 가격을 최대 600원 인하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줄줄이 커피 가격을 올린 여러 커피전문점과는 상반된 행보입니다.

미디움 기준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각각 2천900원에서 2천300원으로, 아메리카노는 2천300원에서 2천 원으로 내렸습니다.

기존에도 커피전문점과 비교하면 커피 가격대가 저렴했지만, 가격 인하 후 고객 반응이 좋아 맥카페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맥도날드는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에 용량이 작고 가격도 더 싼 '스몰' 사이즈 커피를 새로 내놨습니다.

스몰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 1천500원,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1천800원입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비싼 커피가 좋은 커피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커피를 선보이기 위해 커피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1천 원대 원두커피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씨유(CU)에서는 지난해 에스프레소 커피 매출이 전년보다 32.9% 증가했습니다.

씨유는 전체 점포의 절반가량인 4천여 개 점포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기계로 즉석에서 내린 커피를 판매합니다.

가격대는 1천∼1천500원입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1천 원대 커피를 판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꾸준히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씨유는 설명했습니다.

미니스톱도 커피 전문회사 쟈댕과 공동 개발한 원두커피 브랜드 '미니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1천 원이며 종류는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2가지입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커피 수입량 증가와 함께 편의점 원두커피 품질도 많이 좋아졌다"며 "가격대가 높은 전문점 커피가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이 많이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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