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보다 아웃렛"…유통 공룡 '아웃렛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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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경기도 김포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열면서 롯데와 신세계가 양분했던 프리미엄아웃렛 시장이 3대 '유통 공룡'의 각축장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경기침체와 유통업 환경 변화로 백화점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올해 이들 업체는 아웃렛 경쟁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빅3' 업체들은 최근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4년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2013년보다 1.9% 감소한 약 29조2천3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2011년 11.4%에서 2013년 5.4%, 2013년 2.6%로 계속 반토막이 났지만 역신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경기침체와 소비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백화점 업계의 주력 품목인 의류부문과 잡화부문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대신 집객효과는 있지만 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식품부문 등만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으로 소비가 분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지역의 백화점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이어서 이렇다 할 신규 출점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아웃렛의 경우 최근 수년간 연 10%가 넘는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유통업계는 올해 아웃렛 시장 규모가 1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업계는 아웃렛을 '철 지난 물건을 싸게 파는 곳'이 아닌 쇼핑과 문화생활·휴식이 가능한 복합 놀이공간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웃렛들이 수입 고가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는 것 외에 식품관을 정비하고 정원과 놀이시설 등 가족단위 고객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내일(27일) 경기도 김포에 프리미엄아웃렛을 개장하면서 롯데·신세계와의 아웃렛 경쟁에 불을 지필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입지 조건과 명품 브랜드 50여 개를 포함한 약 240개의 브랜드 구성을 내세워 수도권 고객을 흡수할 계획입니다.

연간 방문객 600만 명, 개점 이후 첫 1년 매출 4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9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 2호점과 2016년 인천 송도에 프리미엄아웃렛 2호점을 잇따라 여는 등 공격적으로 아웃렛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2007년 경기도 여주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연 신세계의 경우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개장 사흘 전인 이달 24일 여주 아울렛을 확장해 개장하며 응수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매장 면적이 2만6천500㎡에서 5만3천400㎡로 늘었고 구찌·버버리·펜디 등 고가 수입브랜드를 포함해 입점 브랜드 수도 270여 개로 증가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신진 수입 브랜드를 갖춘 가운데 몽클레르·지방시·이로·샌프란시스코 마켓 등 고가 수입 브랜드도 들여놔 아시아 최다인 60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는 게 신세계사이먼 측의 설명입니다.

롯데의 경우 2013년 아시아 최대 규모인 5만3천㎡ 면적으로 선보인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350여 개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웃렛을 운영중인 롯데는 전국 각 지역에 출점을 계속해 2018년까지 약 30개의 아웃렛 유통망을 갖출 계획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역상권을 위한 정치권의 아웃렛 신규출점·증축 제한 움직임이 있는 데다 각사 프리미엄 아웃렛 간에 뚜렷한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장애물로 꼽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유통 대기업의 키워드는 아웃렛과 면세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고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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