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김치 중국 수출길 열린다…중국 위생기준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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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 먹거리인 김치가 올해 중국에 상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가 김치에 적용했던 까다로운 위생기준을 바꾸기로해 막혔던 수출길이 열릴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위생기준당국인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 11일 홈페이지(http://www.nhfpc.gov.cn/sps/s3593/201502/44be6dab5a6142b493a392002b2296b1.shtml)를 통해 자국의 절임 채소인 '장옌차이'에 대한 위생기준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개정안에 대해 3월말까지 업계 등 각계의 의견을 받은 뒤 변경된 위생기준을 조만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당국은 절임 채소에 대해 대장균군 수가 100g당 30마리를 넘지 않도록 요구하던 기존 자체 위생기준을 국제기준에 맞춰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절임 채소 샘플 5개를 검사해 각각의 샘플에서 대장균군 수가 10마리 이하로 나와야 하되, 다만 샘플 2개에서는 각각 최소 10마리에서 최대 1천 마리까지 대장균군 수가 나와도 적합하도록 위생기준이 바뀝니다.

특히 김치 등 비멸균 발효제품에 대해서는 아예 이렇게 바뀌는 위생기준 자체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치에 대해 더는 대장균군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중국은 그간 김치에 대해 기존의 자국 절임 채소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장옌차이는 젓갈이나 간장 등에 절인 채소를 통칭합니다.

우리나라의 김치에 해당하는 '파오차이'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파오차이는 삶아 절인 채소로 오이피클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파오차이는 소금과 고추 등을 넣은 양념을 한 번 끓여서 사용하는데다 여기에 배추 등을 넣고 밀봉해 숙성시키기 때문에 대장균군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발효 식품인 김치는 다릅니다.

김치는 흙에서 난 배추와 양념 등을 익히지 않고 바로 버무려 발효시키기 때문에 갓 담은 '생김치' 상태에서는 대장균군이 상당수 있을 수 있습니다.

대장균군은 사람·동물의 장 속에 사는 대장균과 비슷한 균을 통틀어 지칭하는 것으로, 꼭 분변 등에 오염되지 않더라도 물·흙 등 자연계에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김치가 절임 채소 위생기준을 도저히 맞출 수 없던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와 한국정부는 중국의 위생기준이 생채소와 양념으로 만들고서 발효시키는 한국산 김치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규제라고 보고 개정을 요구해왔습니다.

한국정부는 지난 2010년 이후 중국 측에 김치에 대한 위생기준을 따로 마련해주거나, 아니면 절임 채소와 똑같이 적용하는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계속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7월3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식품 기준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양국이 이견을 보여온 '김치 수출 위생기준'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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