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스 구제금융연장안 27일 의회승인 예상

재무장관 "개혁 이행해야 추가 지원" 강조…일부 반발도


독일 연방의회는 오는 27일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을 표결에 부쳐 다수의 지지로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좌파정부에 많은 것을 양보했다며 반대하는 기류가 일부 있지만, 다수 세력은 찬성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을 비롯한 독일 주요 일간은 25일(현지시간) 연방의회 다수가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집권 기독교민주당(CDU)과 이 정당의 자매정당으로 원내 단일세력인 기독교사회당(CSU), 그리고 대연정 소수당인 사회민주당(SPD)은 전체 631석 가운데 압도적 다수인 504석을 점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독일을 방문한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와 회담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리스 새 정부와 (본격적) 협상을 할 출발점을 찾은 걸 반긴다"고 말했다.

그는 "수 주 전까지 지속한 우려의 목소리를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이번 구제금융 연장 합의를 평가했다.

주무 장관인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와 CSU 모임에서 그리스 정부는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고 자신들이 약속한 개혁조치들을 이행해야만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거듭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전날에는 대연정을 구성하는 이들 3당 지도부와 회의를 열어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그리스 좌파정부가 한층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출범 초기 이상적인 공약에 매달려온 모습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최종 협상 타결까지는 할 일이 많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연방의회에는 그리스 '퍼주기'와 독일 납세자 부담을 이유로 내세운 일부 의원들의 반발 기류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최종 협상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되지만, 그리스 정부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독일 연방의회는 이번 연장안은 일단 승인하고 이 결정은 그리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은 전날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받아들여 4개월간의 구제금융 연장안을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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