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멕시코인 불쾌하게 할 의도 없었다"

'아르헨티나의 멕시코화' 교황 표현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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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고국인 아르헨티나의 마약 밀매 문제를 거론하면서 '아르헨티나의 멕시코화'를 우려한다는 표현을 한 것과 관련해 교황청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교황청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른바 '멕시코화'라는 말은 멕시코인들을 불쾌하게 하거나, 멕시코 정부의 마약 퇴치 노력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중남미 뉴스를 전하는 텔레수르가 보도했다. 교황청은 바티칸에 주재하는 멕시코 대사에게 이러한 해명이 담긴 문서를 보냈다.

이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의 한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르헨티나의 마약 범죄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멕시코화를 피해야 한다. 이는 무서운 일"이라는 표현을 한 것에 대해 멕시코 외교부가 외교 문서를 통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항의한 데 다른 것이다.

교황청은 "멕시코화를 피해야 한다는 표현은 아르헨티나의 마약 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교황의 한 지인이 이러한 문구를 먼저 사용한 데 대한 답장"이라면서 "명백히 비공식적이고 사적인 이메일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의 전반적인 마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차원이었다고 교황청은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9월 멕시코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시위를 벌이던 교육대 학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끌려가 실종된 사건과 관련 멕시코 수사당국이 모두 피살됐다고 결론을 내리지 않자 같은해 11월 "학생들은 법적으로 실종이지, 사실은 모두 피살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과 납치범죄의 이면에 있는 범행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멕시코 국민과 슬픔을 나눈다고 했다.

올해 1월1일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에 말을 하다가 갑작스레 멕시코인들을 지목하면서 "여기 멕시코인들이 많이 있는데 인사를 전한다. 오, 소란스러운 멕시코인들"이라며 농담을 한 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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