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장악' 모술 탈환 작전 시점 놓고 美서 의견 분분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모술 탈환작전 시점이 4∼5월이 잠정 낙점됐지만 미국 국방부 내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전략적 중요성이 큰 만큼 위험부담도 큰 모술을 겨냥하기 전에 다른 지역부터 타격해나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미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국방부 당국자들 사이에 인구가 밀집된 북부 도시 모술 대신 서부 안바르 주(州)나 수도 바그다드 서쪽 등을 이라크군의 첫 공격대상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모술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기는 하지만 자칫 탈환작전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감안해 군사적으로 부담이 덜한 지역부터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라크군의 준비 태세도 미국이 고려해야 할 주요 변수다.

미군 고위 당국자는 애슈턴 카터 신임 국방장관이 이라크군이 제대로 준비되기 전까지는 작전 시점을 확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S 격퇴전을 이끄는 미군 중부사령부 관계자가 익명 보도를 조건으로 4∼5월이라는 작전 시점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이라크군의 준비 태세 수준에 따라 시점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중부사령부 관계자도 CNN에 "4∼5월을 작전 시점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라크군이 준비되지 않을 경우 탈환작전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이라크군 2천500명을 훈련했으며 또 다른 2천500명에 대해서도 훈련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모술 탈환을 위해서는 2만5천 명의 병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IS와 시아파가 많은 이라크군 사이에 종파분쟁이 격화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수니파와 시아파로 고루 구성된 이라크군 병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숙제다.

예정대로 4∼5월에 모술 탈환작전을 시작하려면 미 국방부가 지금부터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일단 전면전에 앞서 공격 표적을 확인할 소규모 병력 파견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을 비롯해 이라크 현지의 정찰병력과 보급품도 증강해야 한다.

미 국방부는 모술 전투에 대비해 1월부터 M16 소총 1만 정과 탄창 2만3천개, 전투용 광학경 1만 개, 지뢰방호차량 250대 등 군수품을 이라크군에 지원했다.

헬파이어 미사일도 지난해부터 1천700여 기가 제공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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