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점가에 '日 예찬서' 우후죽순


일본 서점가에서 일본을 예찬하는 내용의 책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5일 특집 기사로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독일에서 30년간 생활한 가와구치 만 에미(川口マ-ン惠美) 씨가 작년 9월 펴낸 '살아 본 유럽, 9승1패로 일본 승리'는 현재까지 14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2013년 8월에 낸 '살아본 독일, 8승2패로 일본 승리'는 16만 부 팔렸다.

이뿐 아니라, '독일 대사도 납득한, 일본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 '일본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 '영국에서 봐도 일본은 무릉도원에 가장 가까운 나라', '영국, 일본, 프랑스, 미국, 전부 살아본 내 결론.

일본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였다' 등 제목만 봐도 일본 예찬 서적임을 알 수 있는 책들이 최근 1년 사이에 잇달아 출판됐다.

근년 들어 베스트셀러 서가에서 빠지지 않는 혐한·혐중(한국 혐오와 중국 혐오) 서적을 능가하는 기세로 일본 예찬 서적이 팔리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소개했다.

일본 예찬 서적의 성공은 자국에 대한 일본인의 자긍심 향상과 병행하는 양상이다.

2013년 NHK의 일본인 의식 조사에서 '일본인은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일류국가'라는 응답이 각각 68%와 54%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조사 때의 51%, 36%에서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일본 경제가 세계를 호령했던 1980년대 기록한 역대 최고치 수준까지 근접한 것이다.

'일본 예찬론'이 뜨는 배경에는 일본이 20년 이상의 장기 불황을 겪는 동안 한국, 중국의 국력이 점차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일본인이 느낀 불안감,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더 강해진 국민적 연대의식 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예찬 서적의 성공 이면에는 일본 출판계의 다양성 저하와 자기 검열 등 부작용도 부상하는 양상이다.

마이니치의 취재에 응한 한 중견 출판사 편집자는 "아베 신조 정권을 비판하거나 중국이나 한국에 호의적인 책의 기획은 '반일 출판사'라는 딱지가 붙는 데 대한 두려움 때문에 통하지 않는다"며 "서서히 (출판업계의) 자율 규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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