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21세기 스파이 천국'…각국 첩보원 활개"


아프리카가 외국 정보기관 요원을 비롯한 첩보원들이 북적이는 '스파이 천국'이며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첩보행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함께 입수해 전날 공개한 남아공 정보기관 문서에 외국 정보기관 요원과 첩보원 140여명의 명단이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문서에는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활동하는 첩보원 78명과 남아공 정부가 확인한 외국 정보기관 요원 65명의 이름과 사진,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이 정리돼 있다.

이들 정보기관 요원과 첩보원의 국적은 미국과 영국, 인도, 세네갈 등이었다.

가디언은 아프리카의 자원을 두고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역할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아프리카가 국제 첩보활동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미국이 남아공 정보기관을 통해 이란과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었으며 중국은 남아공의 핵발전 확대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이 201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남아공 정보기관에 쿠미 나이두 그린피스 사무총장 등 3명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정황도 드러났다.

가디언은 나이두 총장 등 남아공 국적의 활동가들이 회의진행을 방해할 것을 우려한 국정원이 이들을 첩보활동을 대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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