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매일 저녁 음란사이트 접속하고 표창받은 사연은?'

대담 : 김기태 씨 (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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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퇴근 후에 매일 저녁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는 한 남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는 이 남성에게 지난 월요일 표창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순전히 자발적으로 인터넷에서 불법 유해 정보 게시물을 찾아내 신고하는 한 시민이 있어서 화제인데요. 그 주인공,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서울 북아현동에 사시는 김기태 씨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김기태 씨, 안녕하세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예.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예. 반갑습니다. 아니 근데 정말 매일 음란사이트에 접속하시는 건가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매일 하려고 노력은 많이 하죠.

▷ 한수진/사회자:

근데 그 노력하는 목적이 다른 접속자들하고는 다르신 거죠, 분명히?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아 예. 다르다고 하면 또 다른 거고요.

▷ 한수진/사회자:

불법 음란사이트를 찾아내는 활동을 하시는 건데, 어디에 신고를 하시는 거예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인터넷 시민감시단>이라고 있습니다. 그쪽에다가 신고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민감시단 활동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시민감시단은 작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시는 일은 지금 따로 있으신 거죠?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예. 지금 현재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재직 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도 하시고 밤에는 이런 좋은 일도 하시고 말이죠. 근데 어떻게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되셨어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걷다보면 성매매 광고 전단지가 너무 많이 뿌려져 있더라고요. 딸아이하고 같이 가다가 딸이 이게 뭐냐고 묻는데 민망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동기 하에 서울시 인터넷 시민감시단에 가입이 돼 있었고 그쪽에다 신고를 하게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오프라인도 그렇지만 온라인도 지금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죠?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예예. 많이 심각하다고 보면 되십니다. 아무래도 온라인상에서 적발해 내기가 많이 좀 힘든데요. 보통 인터넷에서 배너 광고라든가 사이트상에서 쉽게 접할 수가 있고요, 요새 스마트 폰에서도 우리 자녀들이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심각한 수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보면 컴퓨터로 하는 숙제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컴퓨터를 많이 활용하는데, 떡 하고 전원을 켜면 그런 음란사이트 광고들이 막 떠 있으니까요. 저도 상당히 불안하더라고요.

그런데, 성인인증 절차도 거쳐야 되고 뭐 나름 안전장치가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그렇지 않습니다. 성인인증 절차를 적법한 절차에 거쳐야 되는데 그냥 이름, 전화번호, 모두 가짜로 등록해도 쉽게 접속이 가능하니까요. 그게 문제인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런 사이트들은 다 불법사이트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예. 뭐 합법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인증 절차를 거쳐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다 보니까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의 불법이다. 이렇게 보신다는 거죠?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예예.

▷ 한수진/사회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런 음란사이트를 적발하고 계신 거예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보통은 IP 추적을 일반적으로 하고요. 그 다음에 통신사업자 조회를 통해서 적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통신사업자도 순 다 거짓말로, 엉터리로 조합을 해서 인터넷상에 게시를 하니까 쉽게 시민들이 믿고 넘어가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통신사업자 조회는 쉽게 할 수 있는 건가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통신사업자는 보통 국세청 온라인상에서 조회 가능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그런 것도 일일이 찾아서 다 밝혀내시는 거라는 거죠?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예예. 일일이 다 조회를 하게 되면 다 나오니까 우리 시민들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근데 뭐 하루에 10~20분 투자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아 예. 저 같은 경우는 하루에 3~4시간 보통 투자를 해서 찾아내야지 됩니다. 시간이 좀 걸립니다 이게.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3~4시간 정도 투자하면 몇 건 정도 찾으실 수 있는 거예요, 보통?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저는 평균 11건 정도인데요. 많이 찾으시는 분들은 하루에 60건, 70건씩 찾아내시는 분들도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음란사이트가) 그렇게 많다는 거예요? 한 1년 정도 활동하셨다고 했는데 총 몇 건 정도 찾아내신 걸까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저는 총 3,750건 정도, 그 정도 찾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많네요. 무슨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자도 찾아내셨다면서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네. 저 같은 경우는 3명을 찾아 고발장을 서울시에 접수했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적발을 해도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매달 술에 술 탄 듯이 버는 사람들인데 고작 수십만 원 과태료를 매겨버리니까, 처벌이 경미하니까 그래서 이게 계속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끝도 없는 전쟁을 벌이고 계시는 거예요. 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시는 거죠?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저 개인적인 생각은 아무래도 처벌 수위를 높였으면 좋겠고 봅니다. 수위만 좀 높아지면 이게 점점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뭐 다른 방법은 지금으로선 별로 없는 것 같고요. 이렇게 열심히 찾아내 주시고 처벌을 제대로 하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리고요, 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음란물 전단지 신고도 하시는 거죠?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전단지를 사진촬영을 해서요, 서울시에서 만든 양식에 작성을 해서 민생사법경찰관 쪽으로 메일을 보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신고는 인터넷 시민 감시단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일반인도 함께 할 수 있는 거죠?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예. 일반인도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절차도 복잡해서요, 인터넷 시민감시단 쪽으로 하게 되면 좀 낫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이거 신고하게 되면 무슨 포상금 제도 같은 건 있나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큰 포상금 제도는 없고요. 서울시에서 문화상품권이라든가 연말에 서울시장 표창이 있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포상금 제도 같은 거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좀 드네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네. 뭐 포상금 제도가 있으면 좋기야 좋겠지만 자발적인 마음에 하는 거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아유. 보니까 참 온라인에서도 그렇고 오프라인에서도 그렇고 눈을 부릅뜨고 계시네요. 아빠의 이름으로 이렇게 열심히 우리 자녀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하시는 거고, 어떤 다른 대가도 없는 거고요. 솔직히 힘들진 않으신가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아무래도 제약이 많이 따르죠. 이게 제 3자가 봤을 때는 아무래도 음란물을 보는 거 같으니까요. 공공장소에서도 그렇고, 아무래도 집에서도 그렇고 애들도 왔다갔다하면서 보게 되고. 또 기록도 남게 되고 하니까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오해도 종종 받으시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해주시고. 아유 고맙습니다. 정말 시민영웅이신 것 같네요.

▶ 김기태 씨/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으로 활동하시는 김기태 씨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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