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엄마 "딸 이름 ISIS 바꿀 수 없어요"


공교롭게도 이슬람 과격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의 영어 약자 ISIS와 이름이 같은 두 살배기 여자아이를 둔 뉴질랜드의 한 여성이 딸아이의 이름을 바꿀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인질 살해 등 잔인한 무장투쟁으로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ISIS는 IS로도 불리는 테러조직으로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의 일부 지역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로토루아에 사는 조앤 키프는 2년 전 딸아이에게 ISIS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키프는 고등학교 때 유럽 역사여행을 갔다가 방문지에 포함된 이집트에서 ISIS라는 이름의 사원을 찾게 됐다며 "아이를 가졌을 때 무슨 이름을 지을까 조사하다가 그 이름이 기억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의미를 알아보니까 모성애, 사랑, 힘의 여신이라고 돼 있어 더욱더 좋아하게 됐다"고 작명 경위를 밝혔습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ISIS라는 단어가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니고 있지 않을 때였다. 그 당시 문제가 있었다면 솔직히 그런 이름을 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지금에 와서 아이 이름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대신 사람들에게 아이를 소개할 때 내가 먼저 ISIS가 이집트 여신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키프는 날마다 언론이나 일상대화에 ISIS에 대한 말이 나오는 만큼 딸아이가 분노나 경멸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로토루아에서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인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딸 아이는 자신을 ISIS 공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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