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3년전 이란 핵위협 과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12년 당시 이란의 핵무기 위협을 의도적으로 과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입수해 보도한 비밀문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최고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2012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보부에 보낸 문서에서 "이란이 현재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그해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70% 도달했다"고 경고한 것과 사뭇 배치되는 것이다.

이 문서를 입수한 영국 일간 가디언도 네타냐후 총리와 모사드가 밝힌 내용이 "서로 모순된다"고 분석했다.

유엔 연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폭탄 그림을 들고 나와 금지선(Red line)을 넘은 이란이 2013년 여름 핵무기를 제조할 수준의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서 공개로 파문이 일자 이스라엘의 한 정부 소식통은 "(양측의 내용이) 서로 모순되는 게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소식통은 이어 "두 언론이 문서 일부분을 확대해 해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발언 역시 이스라엘 정부가 모사드의 비밀문서 존재를 사실상 시인한 것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번 논란은 네타냐후 총리가 내달 초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고수하는 가운데 제기됐다.

미국 백악관과 민주당은 그동안 방미 일정 자체를 상의하지 않은 네타냐후 총리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상당수 민주당 의원은 이 의회에 불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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