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독보다는 약…디플레 가능성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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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가 한국 경제에 독보다는 약이 되겠지만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려 디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오늘(2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니시니폰시티은행 주최로 열린 '아시아 금융·경제 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저유가는 우리 경제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으나 현재로는 긍정적 측면이 강세"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권 원장은 "한국은 막대한 원유 수입국으로 생산비용 절감으로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저유가는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유가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유가하락의 최대 수혜국은 그간 전략비축유 도입에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던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큰데 저유가로 중국경제의 둔화세가 약화하면 한국의 대중수출 감소폭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권 원장은 그러나 현재 유가하락의 원인이 전세계적 수요부족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수출증대 효과보다는 가뜩이나 낮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려 자칫 디플레를 가속화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가 폭락에 따른 신흥 산유국의 경제위기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유가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권 원장은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전망치인 3.4%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3.7%로 전망된다"며 경제성장률 상승 원인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과 대내적인 확장적 경제 정책운용 등을 꼽았습니다.

권 원장은 강연에서 "통일 한국과 일본, 중국, 몽골을 아우르는 동북아경제권이 무역·물류 산업을 중심으로 북미·유럽경제권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로 부상하며 2050년쯤 경제규모(GDP)가 19조8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미 한중일 삼국의 해외직접투자 비중은 1980년 4.7%에서 2012년 17.2%로 네 배가량 증가했고 한중일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전세계 비중 역시 1980년 0.6%에서 2012년 9.8%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권 원장은 "한중일간 상호보완적 관계를 완성하기 위해 생산공정상 중간단계에 있는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통일 한반도가 동북아경제권 구현의 브리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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