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만노조 태업 '나비효과'…국내 오렌지 가격 급등


미국 서부 지역 항만 노사 간 갈등 여파로 국내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오렌지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18㎏·상)의 2월 1∼22일 평균 도매가격은 5만6천856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만2천915원)보다 7% 오르며 최근 5년중 최고가를 나타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오렌지 산지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약 15% 늘었는데도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캘리포니아 항만 노조 태업으로 미국산 오렌지의 국내 반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7월 항만 노사 간 고용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서부해안항만노조(ILWU)는 서부지역 29개 항만에서 돌아가면서 태업을 진행했습니다.

주 수출입 관문인 항만에서 선적과 하역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평소 3∼4주였던 오렌지 반입 시기가 5∼6주로 길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수입량은 2천685톤으로 지난해 1월(4천84t)보다 30% 이상 줄었습니다.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오는 3∼8월 미국산 오렌지에는 작년보다 5%포인트 낮아진 1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올해는 관세 인하 효과가 거의 없을 전망입니다.

롯데마트의 최근 5년 과일 매출을 보면 3∼4월 오렌지 매출 비중이 연중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오렌지는 2010년부터 4년간 출하가 몰리는 3월에 전체 과일 중 매출 2위, 수입 과일 중 1위를 차지하다가 지난해 가격 폭등으로 수요가 급감해 바나나에 그 자리를 내줬습니다.

올해도 3월을 앞두고 오렌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여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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