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정치인 "로비 활동비 달라"…영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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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거물 정치인들이 로비 활동을 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모습이 몰래카메라에 찍혀 영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국의 전 외무장관이자 하원 정보위원장인 말콤 리프킨드입니다.

중국 기업을 위해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리프킨드는 지금은 장관이 아니라서 시간이 많다고 너스레를 떱니다.

그러더니 전 세계 영국 대사들을 연결해 줄 수 있다며 활동비를 요구합니다.

[리프킨드/영국 하원 정보위원장 : 나는 자영업자여서 아무도 내게 급여를 주지 않아요. 내가 스스로 벌어야만 합니다.]

중국 기업인을 가장한 언론사 위장취재에 외무장관을 지낸 잭 스트로도 걸려들었습니다.

스트로는 특정 기업으로부터 1년에 1억 원을 받고 유럽연합의 규제를 변경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자랑하며 로비에 필요한 금액을 제시했습니다.

[스트로/영국 전 외무장관 : 보통 내가 연설하거나 어떤 일을 하면 하루에 5천 파운드(850만 원)를 받죠. 그게 청구 금액입니다.]

보도가 나가자 당사자들은 교묘한 함정이었고,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의회 윤리기구가 당사자들의 요청에 따라 조사위원회 구성에 나섰고, 노동당은 스트로 전 장관에게 의원직 수행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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